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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형 나자로부제님 사순5주간 월요일 강론
작성일 : 2014.04.17   조회수 : 720

저 먼 나라 프랑스 파리에서 가면, 세계에서 가장 큰 박물관 중 하나인 루브르 박물관이 있습니다. 그곳에는 세계 곳곳의 유명한 유물들과 예술품들이 엄청나게 많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저도 4년 전쯤에 기회가 주어져서, 루브르 박물관을 구경해 보았는데요. 하루 종일 둘러봐도 모자랄 정도로 넓고, 정말 많은 것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보면, 뭔지는 잘 몰라도 어디서 많이 보긴 봤다 하는 그림들이나 유물들이 참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확실히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이 있더라구요. 모나리자 그림이나 비너스상 앞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서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그 박물관에서 모나리자 그림이나 비너스상만큼은 아니지만, 아주아주 유명한 유물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함무라비 법전이라는 유물입니다. 함무라비 법전은 검은색 큰 돌기둥인데요. 이 돌기둥에는 기원전 1700년대의 왕이었던 함무라비왕이 자신이 나라를 다스리던 법의 내용을 새겨놓았습니다. 그래서 함무라비 법전이라고 불립니다. 함무라비 법전이라는 말은 다소 생소하실 수도 있겠지만, 거기에 적힌 말은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말입니다.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이 함무라비 왕은 받은 만큼 돌려주는 것을 원칙으로 해서 나라를 다스렸습니다. 다른 사람의 눈을 뽑았으면 자기 눈도 뽑아야 하고, 다른 사람의 이를 뽑았으면 자기 이도 뽑아야 하는 것이, 이 함무라비 왕이 나라를 다스리는 원칙이었습니다.

 

받은 만큼 돌려준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공평하고 정의로운 원칙인 것 같습니다. 이미 함무라비 왕 때부터, 그러니까 지금부터 대략 3700년 전부터 사람들은 그게 원칙적으로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죄를 지은 사람에게는 그만큼 되돌려주는 것... 그게 맞다는 거죠.

 

그래서 우리도 그 원칙에 익숙합니다. 나한테 잘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한테는 잘해줍니다. 그런데 나한테 못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한테는 잘해주기 싫습니다. 도움이 좀 필요해서 이웃사람한테 부탁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안들어 줬어요. 그러면 나도 그 사람 도와주기 싫습니다. 나중에 지 필요할 때 불러봐라. 내가 도와주나. 절대 안도와주지. 이럽니다. 이게 사람 심리죠. 받은 만큼 돌려줘야 직성이 풀립니다.

 

그런데 그렇게 해서는 평화가 안 옵니다. 서로 그렇게 하면, 점점 더 미움만 커집니다. 상처받은 만큼 되돌려주면, 그 상처는 점점 더 커집니다. 절대 평화가 올 수 없습니다.

 

내가 먼저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됩니다. 점점 더 미워하게 되는, 받은 만큼 되돌려주는 그 악순환을 내가 먼저 끊어야 됩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바로 그걸 원하십니다.

 

악을 악으로 갚으면, 문제는 절대 해결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사형제도가 있으면 강력범죄가 줄 거라고 말합니다. 진짜 나쁜 짓 한 놈은 사형으로 다스려야 다른 사람들이 무서워서 나쁜 짓 안하는 줄 압니다. 그런데 그건 절대 아닙니다. 미국에서는 아직도 얼마나 많은 범죄자들이 사형되고 있는 줄 아십니까? 지난 30여년 간 800명이 넘는 범죄자들이 사형되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강력범죄는 전혀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악은 악으로 갚으면 안 됩니다.

 

악은 용서로 갚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오늘, 죄인이었던 간음한 여자를 먼저 용서하셨습니다. 악을 악으로 갚지 않으시고 선으로 갚으셨습니다. 용서로 갚으셨습니다. 그리고 그 여자는 지금껏 자기가 살아온 길과는 전혀 다른 회개의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참 미운 사람 있는데... 저 사람 버릇 좀 고쳐주고 싶은데... 그래서 받은 만큼 되돌려 주고 벌을 주면 좀 고쳐지지 싶은데... 천만의 말씀입니다! 그걸로 그 사람 절대 못 고칩니다. 용서로만 고칠 수 있습니다. 참된 용서만이 그 사람을 변화시킵니다. 용서를 경험해야 사람은 변화됩니다. 오늘 간음한 이 여자의 버릇은 돌을 던져서가 아니라, 예수님의 용서를 경험함으로써 변화되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돌을 던지지 마십시오. 악을 악으로 갚지 마십시오. 하느님이 언제나 죄 많은 우리들을 용서해주시듯이, 서로 용서하십시오. 서로 화해하십시오. 그것이 바로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들려주신 하느님의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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