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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형 나자로 부제님 사순4주간 금요일 강론
작성일 : 2014.04.17   조회수 : 784

우리는 오늘 제 1독서에서 지혜서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지혜서의 말씀을 들어보면, 악인들이 하느님을 따르기 위해 노력하는 의인들을 얼마나 미워하고 괴롭히려는지 알 수 있습니다. 악인들은 옳지 못한 생각으로 가득차서 의인들을 시기하고 질투합니다. 그래서 의인들을 방해하려고 하죠. 덫을 놓아 저주하려 하고, 모욕과 고통으로 시험해 보려하고, 수치스런 죽음을 내리려고 계획을 짭니다. 악인들은 의인이 잘되는 꼴을 보기 싫어합니다. 악인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의인들이 하느님을 따르지 못하게 하도록 방해하려 합니다.

 

그래서 의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 하느님을 믿고 그분께 의지하려고 하는 사람들, 그러니까 우리 같은 신앙인들은 참 힘듭니다. 하느님을 따르는 게 쉽지가 않습니다. 항상 유혹과 시련이 있어서 괴롭습니다. 만약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길이 참 쉽고, 편안하고, 행복하기만 한 길이라면, 아마 세상 모든 사람들이 하느님을 믿고 따랐을 겁니다. 하지만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길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쉽지만은 않은 길이고, 때로는 어렵고 힘든 길입니다.

 

그래서 이 길을 걸어가고자 하는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없어서는 안 되는, 꼭 갖춰야할 한 가지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인내심’입니다. 하느님을 믿고 따르려는 우리들에게는 꼭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인내하는 자만이 이 길을 끝까지 걸어갈 수 있고, 결국 하느님께서 주시는 영원한 생명이라는 상급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인내해야만 합니다.

 

예수님도 인내하셨습니다. 이 땅에서 사시는 동안 때를 기다리면서 인내하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들이셨고, 모든 것을 하실 수 있는 주님이셨습니다. 하지만 인내하셨습니다. 사람들이 모욕하고, 침을 뱉고, 때리고, 심지어 죽이려고도 하였지만 끝까지 참으셨습니다. 그 모든 것들을 다 뿌리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히 있으셨지만, 때를 기다리면서 인내하셨습니다. 부활이라는 영광스러운 때를 기다리면서 참아내셨습니다.

 

지난 달, 우리나라를 들썩이게 했던 소치 올림픽 기억하십니까? 올림픽에서 자랑스럽게 금메달을 따서 우리나라 국민 모두를 행복하게 했던 스케이트 선수, 이상화 선수, 여러분 잘 아시죠? 이 이상화 선수가 몇 초의 기록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땄는지 알고 계십니까? 딱 2번 스케이트를 탔는데요. 그 시간이 37초 42, 37초 28 각각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74초 정도 되는 시간동안 스케이트를 타고 금메달을 따낸 겁니다. 정말 짧은 시간이죠. 그런데 그 순간을 위해서 이상화 선수가 인내한 시간, 참아낸 시간이 얼마인지 아십니까? 초로 환산해 보면 1억 초가 넘습니다. 74초의 시간을 위해서 1억 초를 참고 인내한 것입니다.

 

정말 대단하죠. 어떻게 그 긴 시간을 인내할 수 있었을까요? 1억 초의 시간 동안 근육이 끊어질 것 같고,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그 고통을 어떻게 인내해낼 수 있었겠습니까?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그 자랑스럽고 영광스러운 순간, 바로 그 때만을 바라보면서 거기에 희망을 걸고 그 모든 시간을 인내하고 참아낸 것입니다.

 

한 인간이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것 하나로 그토록 긴 고통의 시간을 인내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 때문에, 무엇을 위해서, 참고 인내해야 합니까? 바로 하느님께서 주시는 영원한 생명, 천국에서의 삶을 바라보고, 그것을 위해 인내합니다. 영원한 생명이 금메달보다 약합니까? 천국에서의 삶이 올림픽 1위보다 못합니까? 한 인간이 올림픽 1위 금메달 때문에 그 긴 시간의 고통을 참고 인내했는데, 우리는 무엇인들 인내하지 못하겠습니까? 우리가 바라보고 희망하는 것은 금메달보다 훨씬 값지고 위대합니다. 우리의 희망은 이 세상 어떤 것보다도 위대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세상 어떤 고통도 인내해 낼 수 있습니다.

 

물론 쉽지는 않습니다. 고통스럽습니다. 마음이 부서질 정도로 힘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고통을 받는다면 우리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마음이 부서지는 우리는 정말로 복된 사람들입니다. 오늘 우리는 제 1독서를 읽고 나서 화답송을 낭송했습니다. 우리 모두 목소리를 모아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주님은 마음이 부서진 이를 가까이 하신다. 몹시 불행할지라도, 주님은 그 모든 불행에서 구하시리라.” 힘들다면, 고통스럽다면, 마음이 괴롭다면, 우리는 이미 행복한 사람입니다. 하느님이 우리를 가까이 하시고 구원해 주겠다고 약속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인내해야 합니다. 참아야 합니다. 올림픽 금메달보다 훨씬 값지고, 훨씬 위대하고, 훨씬 자랑스러운 천국이라는 금메달이 우리 목에 걸릴 때를 희망하면서 참고 인내해야 합니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이 있다면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 인내하시길 바랍니다. 소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이상화 선수, 그 선수 발은 온통 굳은살로 가득합니다. 상처투성이입니다. 20대 젊은 여자의 발 치고는 참으로 투박스럽고 거칩니다. 하지만 이상화 선수 자신도, 그리고 그 어떤 다른 사람도 그 선수의 발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랑스러워합니다. 그러므로 여러분도, 마음속에, 삶 속에 있는 상처, 그 고통을 자랑스럽게 여기면서 인내하십시오. 때가 오면, 하느님께서 여러분의 그 상처를 자랑스럽게 여겨주실 겁니다. 따뜻하게 보듬어 주실 겁니다.

 

마지막으로 사도 바오로의 말씀을 함께 묵상하면서 강론을 마치겠습니다.

 

“우리는 환난도 자랑으로 여깁니다. 환난은 인내를 자아내고, 인내는 수양을, 수양은 희망을 자아냅니다. 그리고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받은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어졌기 때문입니다.” (로마 5,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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