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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부활대축일 강론-성주형 나자로부제
작성일 : 2014.04.21   조회수 : 713

예수님이 부활하셨습니다. 우리를 위해서 갖은 수모와 모욕을 겪으시고, 십자가 위에서 무참하게 살해되셨던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어젯밤 어두운 밤을 환히 비추던 이 초의 불처럼, 예수님은 죽음이라는 어둠을 뚫고 빛처럼 부활하셨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부활하셨던 그때, 많은 사람들이 그 사실을 믿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이 처음 선포되었을 때, 군중의 대다수는 그 이야기를 듣고서 헛소리 말라고 했습니다. 또 어떤 이들은 예수님의 부활 이야기를 술 취한 자의 술주정 정도로 여기면서 무시했습니다. 그 사람들은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맞습니다. 누가, 어떻게, 죽은 사람이 부활했다는 말을 쉽게 믿겠습니까? 믿을 수가 없습니다. 증거도 없습니다.

 

증거가 필요했습니다. 사람들에게 예수님이 부활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는 증거가 필요했습니다. 사람들은 증거 없이 쉽게 설득되지가 않습니다. 항상 증거를 요구합니다.

 

그래서 제자들은 그들에게 증거를 제시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본 것을 사람들에게 증거로 제시했습니다. ‘무덤이 비어있었다. 예수님이 모셔졌던 무덤이 비어져 있었다.’ 오늘 복음에서 마리아 막달레나, 베드로와 요한이 예수님의 무덤이 비어져 있는 것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그 ‘빈 무덤’을 증거로 제시했습니다.

 

그런데, 그 증거는 많이 부족했습니다. 무덤이 비었다는 사실은 부활의 증거로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누군가 시신을 다른 곳에 치웠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아니면 시신을 도둑맞았을지도 모릅니다. 어떤 사람들은, 사도들이 예수님의 시신을 몰래 숨겨놓고서는, 예수님이 부활했다고 거짓말을 퍼뜨리고 있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빈 무덤’은 부활의 증거로 불충분합니다. 사실 그렇습니다. 그것만으로 사람들에게 부활의 사실을 설득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도대체 어떤 증거가 있었기에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부활을 믿었겠습니까? 무엇을 보고 부활을 사실로 받아들이게 되었겠습니까? 그것은 다름 아니라 제자들의 변화된 모습이었습니다. 부활한 예수님을 만났다고 말하는 제자들의 모습이 완전히 새로웠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부활을 믿게 되었습니다.

 

무서워서, 두려워서, 겁에 질려서, 예수님을 배신하고 십자가의 길 위에서 도망쳤던 그 제자들이 완전히 변화됩니다. 예수님이 돌아가신 후에 다락방에 꼭꼭 숨어있었던 그들이 사람들이 많은 거리에 나와서 ‘예수님이 부활했다’고 외쳐댔습니다. 죽을 위협을 무릅쓰고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부활을 알렸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선포하다가 모두 목숨을 잃었습니다. 겁쟁이였던 그들이 순교자가 되었습니다. 죄인이었던 그들이 성인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믿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에게는 변화된 제자들의 삶이 가장 확실한 증거였습니다. 변화되어 목숨 걸고 예수님의 부활을 알린 그들의 모습을 보고 부활을 믿게 된 것입니다. 부활을 체험한 제자들의 변화된 삶, 그것만큼 확실한 부활의 증거는 없었습니다.

 

지금 이 세상은 하느님보다는 인간의 기술과 과학을 더 신뢰합니다. 지금 이 세상은 예수님보다 편안함과 쾌락을 더 사랑합니다. 지금 이 세상은 부활보다는 돈과 권력을 더욱 신봉합니다.

 

그들은 우리를 바보로 여깁니다. 아주 한심하게 생각합니다. 하느님? 예수님? 부활? 아직도 그런 것들을 믿느냐고 비웃습니다. 지금 이 세상은 그런 세상입니다. 지금 이 세상을 사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을 알리고, 예수님을 전하고, 부활을 선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쉽게 그들을 설득할 수가 없습니다. 그들 역시 그 옛날의 사람들처럼 확실한 증거를 요구합니다.

 

그러면 그들에게 무엇을 보여주시겠습니까? 어떤 증거로 그들을 설득하시겠습니까? 이제 우리 차례입니다. 우리가 그들에게 확실한 증거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바로, 우리들의 변화된 삶으로 예수님의 부활을 알려야 합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부활 사실이 이 세상 모든 이들에게 두루두루 선포되기를 간절히 바라십니다. 그리고 그 부활 사실의 가장 확실한 증거가 되어줄 우리들에게 모든 희망을 걸고 계십니다.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는 바로 여러분만을 믿고 계십니다.

 

이제 여러분들의 삶은 부활의 확실한 증거가 되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더 이상 겁쟁이가 아닙니다. 죄인들도 아닙니다. 이제 여러분은 순교자요 성인입니다. 이제 여러분들은 예수님 부활의 증거로서 파견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가정에, 여러분들의 직장에, 여러분들의 동료들과 이웃들에게 파견되는 것입니다. 변화된 삶으로 예수님의 부활을 증거하십시오.

 

빈 무덤으로는 증거가 부족합니다. 빈 무덤처럼 껍데기만 신앙인인 삶으로는 부족합니다. 사도들처럼 부활의 기쁨으로 충만하시길 바랍니다. 그래서 새까만 어둠을 밝힌 이 촛불처럼 여러분 주위를 환하게 밝히시길 바랍니다. 여러분만을 믿는 예수님에게 기꺼이 보답하시길 바랍니다.

 

기뻐하십시오. 우리의 주님이신 예수님이 부활하셨습니다. 마음껏 기뻐하십시오. 그리고 가서, 부활을 증거하십시오. 여러분의 삶은 부활의 증거입니다. 알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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