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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주일
작성일 : 2014.05.03   조회수 : 1,007

 

 

어떤 신자가 암 때문에 앞으로 일주일 이상 힘들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형제님은 이미 자포자기의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술과 노름으로 가산은 탕진되었고 술집여자들과 살기도 했지만 지금은 다 도망가고 혼자 외로이 인생을 비관하며 그렇게 살다가 암이라는 병을 만난 것입니다.

 

성당에 안 나간지가 얼마나 되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아니 관심도 없습니다. 병원에 입원한 형제님께 고해성사를 보라고 아무리 권해도 오히려 역정만 내고 사제가 자기를 찾아오는 것을 완고한 마음으로 거절합니다. 의사의 말대로라면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인데 하느님도 거절하고 신부도 거절하고 자기 인생을 저주만 하고 있습니다. 다급한 친척들은 하느님께 기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묵주기도와, 특히 성녀 파우스티나에게 말씀하셨던 자비심 기도를 열심히 가족들이 돌아가며 온종일 바치기 시작하였습니다. 기도를 시작한 지 며칠 후에 갑자기 이 형제님이 고해성사를 보고 싶다고 한 것입니다.

 

제가 당첨이 되어서 그 형제님이 있는 병원에 갔습니다. 그 형제님이 아주 힘든 몸으로도 아주 또렷하게 저에게 총고해를 하였습니다. 고해성사는 감동자체였습니다. 얼마나 깊게 자신의 죄를 성찰하고 겸손되이 고백하는 지~~ 저는 이런 고해자를 만나면 미칠 것 같은 기쁨을 느낍니다. 임종자들에게는 교황성하께서 내리신 특별권한에 의해 전대사를 베풀 수 있습니다. 그 형제님께 전대사를 베풀고 성체를 영하게 해주었습니다. 이틀 후 우연히 그 병원에 방문을 하였습니다. 그 병실에 들어서는 순간 바로 임종을 하였고 저는 임종 순간 그 형제님의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하였습니다. 사제의 기도 중에 그 형제님은 임종을 하였습니다. 저는 어떤 신자가 사제의 기도 중에 임종을 맞이했다는 이야기를 별로 듣지 못했습니다. 하느님의 자비는 이렇게 극적으로 풍요롭게 이루어졌습니다. 오늘은 바로 그 자비주일입니다.

 

사람이 어떤 병을 앓고 나면 그 병이 나았다고 해도 그 몸은 약해져 있듯이 우리가 죄를 짓고 나면 그 결과로 나약해지고 항구하지 못함과 쉽게 의기소침해지고 실망에 빠지는 것을 자주 경험하게 됩니다.

 

이것은 죄가 남겨놓은 상처입니다. 이것이 반복되다 보면 결국 자포자기 내지는 치유될 수 없는 절망에 이르게 됩니다. 이렇게 약한 인간을 알고 예수님께서는 끝까지 당신의 연민에 넘쳐 마지막 기회를 주십니다. 그것이 바로 예수 성심에서 흘린 피와 물이 기원이 된 자비주일의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자비주일의 위로의 메시지는 지은 죄의 무게에 짓눌려 있거나 삶의 모든 자신감을 잃어버리고 자포자기에로 유혹을 받는 사람들에게 우선적으로 주어집니다.

 

하느님의 자비주일은 폴란드의 성녀 파우스티나 코발스카(1905-1938)수녀에게 발현한 ‘자비로우신 예수님’에 의한 것으로 성녀는 자신에게 발현한 예수님께서 이를 온 교회가 성대하게 지내기를 원하셨다고 그의 일기에서 열 네 번에 걸쳐 언급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부활 다음 주일에 지내라고 명한 ‘하느님의 자비’주일은 교황청 경신성사성의 인가로 1980년부터 우선 폴란드 지역에서 거행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대희년인 2000년 5월 5일 새 천년기의 첫 성인으로 시성되면서 ‘하느님의 자비주일을 온 교회가 공식적으로 지내도록 제정되었습니다. 교황님은 또한 이날에 전대사의 은총을 허락하셨습니다. 이것은 그리스도교 신자가 하느님의 자비를 몸소 체험하고, 증오와 폭력과 전쟁으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세상에 하느님의 자비를 더욱 적극적으로 증거 하도록 격려하기 위해서입니다.

 

성녀 파우스티나는 예수님의 심장에서부터 밝게 비쳐 나와 세상을 비추는 두 줄기 광선을 보았습니다. “그 두 줄기 광선”에 대해 예수님께서는 “피와 물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친히 설명하셨습니다. 우리는 바로 요한 복음사가의 증언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영화 그리스도의 수난에서 보았듯이 군인 하나가 예수님의 옆구리를 찔렀을 때 그곳에서 피와 물이 흘러 나왔다고 증언했습니다(요한 19,34)더욱이 그 피가 십자가의 희생과 성체성사의 선물을 상기시킨다면 물은 세례뿐만 아니라 성령의 선물도 나타냅니다. (요한 3,5; 4,14; 7,37-39).

 

가슴 속의 상처를 치유해주시고 서로 서로의 장벽을 허물어뜨려주시는 분은 성령이시며 동시에 성부의 사랑과 가정공동체와 교회공동체의 기쁨을 다시 찾아주시는 분도 성령이십니다. 이 상처 입은 심장을 통해서 우리의 상처는 치유됩니다. 하느님의 이 자비로우신 사랑의 흐름은 이 우리 시대의 사람들에게 확산되기를 결코 멈추지 않습니다. 이 사랑은 성체 성사와 자비심 상본을 통해서 그리고 그 상본에 해당되어 하도록 명하신 기도 안에서 구체적으로 전달됩니다.

 

중요한 말씀들을 발췌하자면 이렇습니다. “오 하느님의 은총의 감도를 충실히 따르는 영혼은 얼마나 하느님을 기쁘게 하는지 아느냐! 나는 세상의 구세주를 주었다. 너는 이 세상에 하느님의 위대한 자비에 대해 알리고 그분의 재림을 위해 세상을 준비시켜라. 그분은 자비로운 구세주가 아니라 정의의 심판관으로 이 세상에 오실 것이다. 그날이 얼마나 무서운 날이 될지! 정의의 날. 하느님의 분노의 날은 결정되었다! 천사들은 그 앞에서 뛴다. 아직 자비의 시간일 때 영혼들에게 하느님의 위대한 자비에 대해 알려라”(일기 635)

 

“이것을 써라. 나는 정의의 심판관으로 오기 전에 먼저 자비의 왕으로 온다. 마지막 심판 날이 오기 전에 하늘에서 표징이 나타날 것이다. 하늘의 모든 빛이 사라질 것이고 암흑이 세상을 덮을 것이다. 그때 하늘에 십자가의 표지가 나타나고 못 박히신 구세주의 손과 발을 통하여 큰 빛들이 나타나 한동안 지구를 밝혀줄 것이다. 이것이 마지막 날이 오기 바로 직전에 일어날 것이다.”(일기 83)

 

“오 이 자비심 기도를 바치는 영혼들에게 얼마나 크나큰 은총이 주어지는지! 내 깊숙한 성심에서 우러나오는 자비가 이 기도를 바치는 영혼들을 위해 움직인다. 내 딸아 이 말을 받아 적어라. 내 자비에 대하여 세상에 말하여라. 모든 인류가 나의 헤아릴 수 없는 자비를 깨닫게 하여라. 이것은 마지막 시대에 대한 표징이다. 이것이 자나면 정의의 날이 올 것이다. 아직 시간이 있을 때 그들이 내 자비의 샘에 의지하게 하여라. 그들을 위해 살았던 내 피와 물의 공로를 입게 하여라.”(일기 848)

 

예수님은 직접 하느님 자비의 기도는 아주 쉽고 기도하는 데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고 가르치십니다. "이 기도는 내 분노를 가라앉힐 것이다. 너는 9일 동안 묵주로 이렇게 기도하여라. 먼저 너는 주님의 기도, 성모송, 사도신경을 바쳐야 한다. 그러고 나서 (각 단이 시작되기 전에 있는 큰 묵주 알에서) 주님의 기도 대신 다음 기도문을 바쳐라. '영원하신 아버지 저희가 지은 죄와 온 세상의 죄를 보속하는 마음으로 지극히 사랑하시는 당신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 영혼과 신성을 바치나이다.' 그리고 매단마다 성모송 대신에 다음 기도문을 바쳐라. '예수님의 수난을 보시고 저희와 온 세상에 자비를 베푸소서.' 그리고 5단을 모두 바친 후, 다음 기도문을 세 번 바쳐라. '거룩하신 하느님,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분이여, 저희와 온 세상에 자비를 베푸소서.'"(일기 976)

 

예수님은 파우스티나 수녀에게 또 말씀하셨습니다. "영혼들은 내 쓰디쓴 수난에도 불구하고 멸망하고 있다. 나는 그들에게 마지막 구원의 희망을 준다. 그것은 바로 내 자비의 축일이다. 만일 그들이 내 자비를 공경하지 않으면 그들은 영원히 멸망할 것이다. 내 자비의 비서야, 적어라. 이 크나큰 나의 자비에 대해 영혼들에게 전하여라. 그 무서운 날, 내 심판의 날이 가까이 왔다." (일기 965)

 

"대죄인들이 나를 신뢰하게 하여라. 그들은 어느 누구보다도 더 내 무한한 자비를 신뢰할 권리가 있다. 나의 딸아, 고통 받는 영혼들을 위한 내 자비에 관해 기록하여라. 내 자비에 호소하는 사람을 나를 기쁘게 한다. 나는 그들이 요구하는 것보다 더 많은 은총을 내릴 것이다. 내 동정심에 호소하는 사람은 아무리 큰 죄를 지었다 하더라도 벌하지 않고 오히려 내 무한한 자비로 그를 의롭게 할 것이다. 이 말을 기록하여라. 나는 정의로운 심판관으로 오기 전에 먼저 내 자비의 문을 활짝 연다. 내 자비의 문을 통과하기를 거부하는 자는 내 정의의 문을 통과해야만 한다."(일기 1146)

 

" 나의 딸아, 너는 3시를 알리는 시계 소리를 듣거든 자주 나의 자비를 흠숭하고 찬양하며 너 자신을 나의 자비에 완전히 잠기게 하여라. 온 세상을 위해, 특별히 불쌍한 죄인들을 위해 나의 자비의 전능함을 청하여라. 그 순간에는 모든 영혼들을 위해 자비의 문이 활짝 열려 있기 때문이다." (일기 1320)

 

" 이 시간에 너는 너 자신이나 다른 사람을 위해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다. 그 시간은 자비가 정의를 누르고 승리한, 온 세상을 위한 은총의 시간이다." (일기 1572)

 

 

 

그리스도께서는 각자의 사람을 위하여 당신의 생명을 주셨습니다. 이제 더 이상 주실 것이 없습니다. 온전한 의탁만이 이 전부를 받아들일 수 있게 합니다. 이것이 자비주일의 핵심입니다. 온전한 의탁입니다. 내 결점까지도 의탁하며 주님의 자비에 온전히 맡기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이 축일에 전대사의 은혜가 베풀어지는 것입니다. 우리의 죄와 벌은 오늘로써 완전히 깨끗해집니다. 죄가 온전히 사해진 사람만이 참된 기쁨을 누리는 것입니다.

빛이 비추어옵니다. 내 마음의 창에 끼인 작은 얼룩도 오늘 완전히 없어집니다. 나의 목소리가 되어주시는 성모님의 도움에 의탁하면서  하느님의 자비를 선포하는 성녀 파우스티나와 함께 감사의 찬미가를 부르며 온전한 의탁에서 오는 참된 기쁨과 평화를 누리도록 합시다. 하느님의 자비를 세상에 전하도록 합시다. 죄를 묵인하는데 하느님의 자비가 있는 것이 아니고 그것을 빛 앞에 열어 보임으로써 말끔히 정화되어 새 사람이 되게 하는 것이 하느님의 자비입니다. 온전한 의탁만이 이것을 가능하게 합니다.

“예수님 저는 당신께 의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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