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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성체성혈 대축일 강론-라자로 부제님
작성일 : 2014.06.26   조회수 : 932

예수님은 이 세상에 오셔서 정말로 많은 행적을 남기셨고, 또 정말로 많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요한복음의 마지막 구절이 이렇습니다. “예수님이 하신 일..들을 낱낱이 기록하면, 온 세상이라도 그렇게 기록된 책들을 다 담아 내지 못하리라고 나는 생각한다.” 예수님이 하신 일들과 말씀을 일일이 책에 다 적으면 세상을 다 채우고도 남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토록 예수님이 많은 행적과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때로는 군중들의 환호를 이끌어냈고, 때로는 당시 종교지도자들의 반향을 불러 오기도 했습니다. 대개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은 그 분의 말씀에 열광했고, 예수님을 반대하던 사람들은 그 분의 말씀에 거부감을 표시했습니다. 그런데 유독 특별한 말씀이 있습니다. 이 말을 듣고는, 예수님을 반대하던 사람들은 물론이고, 예수님을 따르던 사람들까지 거부감을 표시했습니다. 그게 어떤 말씀인지 아십니까? 바로 오늘 우리가 들은 복음말씀입니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다.” 자신의 몸과 피를 음식으로 줄 테니, 먹고 마시라는 이 말씀에, 사람들은 굉장한 거부감을 표시했습니다. 그 말씀 때문에 유다인들 사이에서는 말다툼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저 사람이 어떻게 자기 살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줄 수 있단 말인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또 복음서에 다른 구절을 보면,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제자들도 거부감을 드러냈습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의 이 말씀에 이런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 말씀은 듣기가 너무 거북하다. 누가 듣고 있을 수 있겠는가?” 당신의 몸과 피를 받아먹으라는 말씀에, 실제로 제자들 중 대다수가 예수님 곁을 떠났다고 합니다. 반대하는 사람들뿐만이 아니라, 제자들까지도 거부감을 드러낸 예수님의 말씀은, 아마도 이 말씀이 유일할 것 같습니다.

 

자기 살과 피를 먹고 마시라는 말은 알아듣기 어렵고 거북한 말입니다. 분명 12사도들도 이 이야기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을 겁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그 말씀을 또 하십니다. 언제 하시죠? 바로 성목요일 최후의 만찬 때 하십니다. 돌아가시기 전에 그 말씀을 또 하셨습니다. 당신의 살과 피를 받아먹고 마시라는 말씀을 또 하셨습니다. 그 자리에 있었던 사도들은 아마 난해했을 겁니다. 도저히 알아듣지를 못했을 겁니다.

 

사도들이 그 말씀을 깨닫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부활하시고, 승천하시고, 성령께서 오신 다음에야 그 말씀을 이해했을 것입니다. 성령 하느님이 모든 것을 알게 해주셨기 때문입니다. 성령이 오신 다음에야 제자들은 그 말씀을 이해했습니다.

 

결국 그 말씀은 당신의 죽음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말씀하신 겁니다. 당신의 죽음이 헛된 죽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기 위한 죽음이라는 사실을 미리 알려주셨던 겁니다. 당신의 살과 피를 받아 먹어라는 그 말씀의 의미를, 성령께서 제자들에게 가르쳐주셨습니다. 제자들은 성령을 통해, 도저히 이해될 수 없었던 예수님의 그 말씀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이 어떤 의미인지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실행합니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라는 바로 그 말씀을 실행하기 시작합니다. 예수님의 죽음은, 자신을 죽여서 사람들을 살리기 위한 희생제사였습니다. 십자가 사건은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역사적인 사건이고, 그 기억은 생생하게 간직되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사도들은 예수님을 기억하여, 예수님이 명하신 것을 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성체성사를 행하기 시작한 겁니다.

 

예수님이 이 세상을 떠나신 후에도, 하느님 사랑의 절정인 십자가 사건은 교회 안에서 온전하게 보존되고 전달되어 왔습니다. 바로 성체성사를 통해서, 이천년 역사 동안 간직되고 우리에게까지 전달되어 왔습니다.

 

우리들의 가장 소중한 성인이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 교황으로 계실 때 발표하신 유명한 회칙이 있습니다. 그 회칙의 제목이 “교회는 성체성사로 산다”입니다. 교회는 성체성사로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교회는 지금도 성체성사로 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교회는 성체성사로 살 겁니다.

 

십자가 사건은 하느님 사랑의 절정입니다. 세상이 창조된 후 지금까지, 십자가 사건만큼 하느님의 사랑이 크게 드러난 사건은 없었습니다. 그 역사적인 사건이, 그 절정의 사랑이 성체성사 안에서 완전하게 보존되어 지금 우리에게 전달되고 있습니다.

 

사제의 손을 통해 드높여지는 빵과 포도주는, 이천년 전 십자가 위에서 우리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예수님의 살과 피, 바로 그것입니다. 그걸 먹고 마시는 사람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세상에서 하느님의 사랑이 가장 강렬하게 드러난 십자가 사건이 사도들의 손을 통해서, 또 지금은 사제들의 손을 통해서 고스란히 우리 앞에 재현됩니다. 그리고 영원한 생명의 보증으로 약속하신 그 몸과 피가 사제의 손을 통해서 우리의 손에, 우리의 입에 전달됩니다. 이천년의 세월 동안 성체성사 안에서, 하느님의 그 큰 사랑이, 조금도 변하지 않고 그대로 간직되어서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십자가 사건은 하느님의 가장 큰 사랑입니다. 그 사랑의 결과물인 성체가, 매일 미사 때마다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놀라운 신비이고, 놀라운 축복입니다. 인간이 받을 수 있는 축복 중에 성체성사보다 더 큰 축복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하느님의 가장 완전한 사랑이, 성체성사를 통해서, 가장 완전하게 우리에게 전달되고 있습니다. 상상도 할 수 없는 큰 축복입니다. 사람들은 항상 하느님께 축복을 청하지만, 성체성사만큼 크고 확실한 축복이 없다는 것을 잊고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성체성사는, 교회가 이천년동안 간직해온 하느님 사랑의 결정체이고, 가장 확실한 축복의 표지입니다. 그 사랑의 결정체이자 축복의 표지인 성체를 받아 먹는 우리들입니다. 깊이깊이, 또 깊이깊이 감사해야 합니다.

 

교회는 성체성사로 살아왔고, 성체성사로 살고 있고, 성체성사로 살아갈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성체성사의 힘으로 살아가십시오. 얼마나 큰 축복인지, 깊이깊이 감사하고, 기쁘게 살아가십시오. 우리는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축복을 받는 복된 사람들입니다. 감사히 받아모시고, 더없이 기쁘게 살아가십시오. 교회는 성체성사로 살아갑니다. 우리는 교회입니다. 우리도 성체성사로 살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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